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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DE=GREEN2012-06-10

 

VERDE

 

 

엽록소가 녹색인 이유는 광합성에 필요한 청색부터 청자색의 빛과 적색부터 황적색의 빛은 잘 흡수하는 반면 녹색은 반사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눈은 녹색에 가장 민감하다. 초록은 시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초원에 사는 몽골인은 평균 시력이 전 세계에서 제일 좋다. 

 

장난기 넘치는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Jaime Hayon은 아직 마흔이 안 된 나이지만 <타임>지가 선정한 전 세계에서 가장 본받을 만한 크리에이터 100명 중에 꼽혔으며 매거진 <월페이퍼Wallpaper>에서는 그를 지난 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선정했다. 선정한 건 21세기지만 그가 선정된 이유는 지난 세기의 영향력 때문이었고 영향력을 행사하던 20세기에 그는 아직 20대였다. 그의 눈은 꿈에서도 녹색을 봤다.

 

 

 

 

  

그린 치킨은 그렇게 탄생했다. 그의 꿈에 초록 닭이 나타났다. 그는 이 흔한 새의 형태적 특징을 과장되게 표현해서 센세이셔널하게 표현해보고 싶었다. 현대적이고 아름답고 그리고 심지어 쓸모까지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의 결정은 닭 모양을 한 초록색 흔들의자였다.

 

산록이 가장 푸른 여름의 색은 오히려 담홍 혹은 주황이다. 아직 이파리가 돋기도 전에 꽃을 먼저 피우는 성급한 봄꽃나무들의 5월이 초록이다. 무엇보다 초록은 성장Grow과 젊음Green을 상징하는 색이다.

 

무토는 페테르 보넨Peter Bonnen과 크리스티앙 뷔르게Kristian Byrge가 공동으로 창업했다. 이들은 “스칸디나비아의 모던 디자인이 성공을 거두는 길은 우리가 바로 이 시대 최고의 디자이너라고 믿는 데서 출발한다. 우리는 디자이너들에게 혁신적인 디자인을 위한 자유를 부여하며 발전적인 디자인사에서 가장 앞서는 것을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는다”며 야심 찬 출사표를 던졌다. 실제로 지난 2년간 그들의 행보를 살펴보면 그저 큰소리만 친 것은 아닌 듯싶다. 무토는 지난 2년 동안 전 세계 주요 도시의 디자인 숍에서 앞다퉈 그들의 제품을 들여놓을 만큼 성장했다.

 

 

 

 

마티아스 스탈봄Mattias Stahlbom의 “E27을 디자인할 때 초록이 가진 가능성과 출발이라는 상징에서 그 의미를 찾고 구상을 시작했다. 아무런 꾸밈도 없는 전구와 실리콘 고무 재질의 초록 전선 피복만으로 어떤 오브제보다 힘 있는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초록은 무토가 지향하는 꿈, 가능성, 젊음의 이미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이 아닐 수 없다. 마티 클레넬Matti Klenell은 꽃병 Four를 디자인하면서 유리라는 질료에 대한 성찰부터 시작했다, 그는 유리가 가진 가장 강한 질료로서 캐릭터는 매끄러움도 경도도 아닌 투명함이라 생각했다. 유리의 특성을 구상의 시작으로 꽃과 가장 조화로울 수 있는 꽃병을 디자인했다. 유리의 특성을 잘 살리기 위해 투명한 유리 속에 또 다른 오브제를 넣어 새로운 관점을 만들었다. 물론 마티 클레넬 역시 투명한 유리 안에 들어가는 오브제의 색상을 초록으로 했다. TAF아키텍처에서 디자인한 토볼로 어댑테이블Tovolo Adaptable은 전통적인 스칸디나비아 가구 디자인을 따르면서도 소재의 선택과 디테일에 있어서 현대적인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오크로 된 상판과 다리는 분리할 수 있게 제작했으며 상판과 다리를 연결하는프레임은 다양한 색상의 스테인리스로 만들었다. 그러나 역시 하얀 오크 상판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은 디자이너의 성장을 상징하는 초록이다.

 

 

 

 

 

초록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안정의 상징이다. 보일러를 켜면 이상 없음을 뜻하는 초록 불이 들어온다. 에어컨의 희망 온도가 적정선을 넘어서면 초록에서 노랑으로 바뀐다. 초록은 안정의 상징이며 균형의 상징이다.

 

스칸디나비아의 또 다른 가구 제작 업체인 덴마크회사 헤이Hay는 현대적 맥락 속에서 1950년대와 1960년대 디자인의 위대함을 되살리고자 한다. 프랑스와 미국의 디자이너들이 혁신에 무게를 둘 때 이들은 전통과 혁신의 균형을 꾀했다. 히 체어 시리즈Hee Chair Series는 대표적인 디자이너 히 윌링Hee Welling이 디자인했다.

 

히 윌링의 디자인 콘셉트는 기본적으로 ‘의자’라는 관념의 원형에서 시작한다. 사람이 앉기 위해 만들어진 질료라는 관념으로서의 형태를 실물 세계로 꺼내 구체화하고 구체화된 형태를 다시 단순화시키면서 동시에 효용성을 높이는 것이다. 시작점은 어느 곳에나 어울릴 법한 멋있고 기본적인 형태-모던하면서도 그렇다고 동시대의 전형이라고는 할 수 없는 의자를 만드는 것이었다. 히 체어에는 그 기능을 잃지 않으면서 제거할 수 있는 장식적이거나 불필요한 요소가 전혀 없다, 단 하나의 살이라도 뺀다면 이 의자는 그 기능을 못하지만 아무것도 빼지만 않는다면 의자 본연의 모든 기능을 완벽히 해낼 수 있다. 즉, 본질과 구조의 균형인 것이다. 초록은 균형의 상징이다.

 

 

 

EDITOR | 박세회
PHOTO | Paolo Bram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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