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ULTIMATE TRAVEL DESTINATIONS
한번 가봤을 뿐인데 절절하거나, 꿈에서라도 가보고 싶거나. 궁극의 여행지 열다섯 곳 중 여덟 곳.
1
Hawaii, USA
알로하! 하와이는 빅아일랜드, 마우이, 오아후, 카우아이, 몰로카이, 라나이 등 여덟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요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은 오아후 섬이다. 하와이를 허니문 데스티네이션으로만 생각하면 섭섭하다. 하와이는 오래도록 사랑 받아온 휴양지다. 편의 시설과 레저 문화가 발달해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서먹한 마음을 금세 녹여주는 알로하 정신 때문이다. 인천에서 딱 7시간 반을 날면, 하와이가 있다.
“언젠가는 하와이에 살고 싶다. 이왕이면 오아후 섬의 와이키키 해변에 집을 구할 수 있다면 좋겠다. 아침 먹고 바닷가에 나가고, 점심 먹고 또 바닷가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좋다. 하와이가 간절해질 때면 하와이 뮤지션 이즈라엘 카마카위우 올레Israel Kamakawiwo’Ole의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달랜다.” 이유(모델)
3
Mexico City, MEXICO
보통 멕시코에 간다 하면 칸쿤을 떠올린다. 혹은 이과수 폭포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남미 문화에 환상이 있다면 도시를 겪어봐야 한다. 이를 테면,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 같은 곳 말이다. 일년 내내 온화한 기후를 가지고 있는 고산 도시다. 보통 미국이나 캐나다 서부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들어간다. 아즈텍 문명의 유산들, 마리아치 밴드들의 공연, 그리고 매콤한 길거리 타코. 멕시코시티에 갈 이유는 충분하다.
“영화 <프리다>와 함께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삶과 작품을 다룬 책들이 많이 나오던 때가 있었다. 불같은 둘을 보면서 멕시코시티라는 도시가 궁금했다. 매일 반복적인 삶을 살지만, 나도 그곳에 가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심장이 빠르게 뛸 것 같아서, 그래서 나는 매년 이곳을 꿈꾼다.” 황종현(번역가)
6
Paris, FRANCE
오스카 와일드, 물랭루주, 코코 샤넬, 리츠 호텔…. 파리에 얽힌 사연 하나 없는 사람도 드물다. 그만큼 파리는 모두가 경험한 도시다. 유럽 사교계의 살롱 역할을 하던 그 옛날부터 오늘까지, 수많은 작가와 철학가가 그곳을 찬사했다. 그리고 수많은 관광객이 파리를 카메라에 담았다. 손바닥만한 도시 구석구석에 이야기가 얽혀있다. 왠만해선 변하지 않는 거리의 모습 때문에 이야기는 겹겹이 쌓인다. 오죽하면 골목을 들어설 때마다 과거의 망령을 마주치는 듯하다고들 얘기할까.
“파리는 내게 청춘이고 20대다. 인생에서 가장 예쁘고 외로운 시간을 내게 선사한 도시. 파리를 다시 찾을 때마다 파리지엔들만큼이나 오만하고 또 자유로워지는 건, 아마도 그 때의 기억 때문인 것 같다..” 이선영(<로피시엘 옴므> 패션 에디터)
8
Morondava, MADAGASCAR
이곳은 정말 신세계다. 아프리카 남동쪽에 위치한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말이다. 여기서 가장 가까운 이웃이 모잠비크인데, 400km 정도 떨어져 있고, 전 세계 동식물을 통틀어 75%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니, 말 다 했다. 인도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많아, 어쩐지 아시아의 느낌도 있다.
“사진전에서 마다가스카르를 발견했다. 능청스러운 바오바브나무 풍경이 강렬했다. 그때부터 마다가스카르 열병에 걸렸달까. 이곳은 내 평생의 로망이 됐다. 말레이시아어와 비슷하다는 말라가시아어도 배우고 싶고, 바오바브나무 서식지인 모론다바에서 여우 원숭이를 벗 삼아 리코더를 불고 싶다.” 정소윤(소설가)
9
Vienna, AUSTRIA
이 도시를 다녀온 사람들은 한결같이 여기 살고 싶단다. 그렇게 빈은 예술의 아우라로 사람을 사로잡는 곳이다. 요한 스트라우스와 오페라와 비엔나커피의 도시. 여기선 예술과 커피를 집중 ‘흡입’할 수 있다.
“스물한 살, 유럽 배낭여행을 하던 중에 2박 3일 정도 머물렀다.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도 나는 빈을 떠올린다. 이곳을 떠올리면 마음에 안정이 찾아온달까. 빈 역시 여느 도시들처럼 복잡한 하루하루가 지나가겠지만, 이상하게도 이곳의 공기는 너무나 여유롭고 아름답다. 그리고 음악의 도시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한 걸음 옮기면 음악당, 또 한 걸음 옮기면 유적지, 그 앞에는 거리의 연주자들이 있으니까.” 박은영(아나운서)
11
Bangkok, THAILAND
저렴하다는 게 방콕의 큰 강점이다. 이곳엔 또한 왕궁과 사원, 클럽이 공존하고, 문화와 패션이 그 어디보다 빠른 곳이다. 게다가 어쩜 음식마저 입에 딱 맞다.
“방콕에는 어떤 성난 마음도 누그러뜨려주는 묘한 기운이 있다. 그래서 나는 방콕에 가면 신이 나고 몸이 가볍다. 여기서 나는 다시 힘을 얻는다.” 유아인(배우)
12
Annapurna, NEPAL
안나푸르나는 세계에서 열 번째로 높은 산이다, 현지에서는 ‘모르샤디Morshiadi’라고도 부르는데, 산스크리트어로 ‘수확의 여신’이라는 뜻이다. 네팔 카트만두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데 기후에 따라 안나푸르나에 접근하지 못할 수도 있어 운항 스케줄에 변동이 많으니, 안나푸르나의 속살을 구경하기가 쉽진 않겠다.
“두 해 전 여름이다. 나는 한 번의 여행을 위해 휴가를 아끼고 또 아꼈다. 목적지는 진작에 정해져 있었다. 바로 안나푸르나였다. 이 여행을 위해 새벽마다 조깅을 하고 주말이면 서울 근교의 산에 오르곤 했다. 안나푸르나의 첫인상은 고요했다. 그런데 산 안에는 또 다른 세계가 있었다. 활기찬 고산지 마을 하며,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새롭게 나타나는 기기묘묘한 풍경까지. 날이 슬슬 더워질 때마다 나는 이 산을 떠올린다.” 이연준(투자은행 세일즈맨)
15
Berlin, GERMANY
황금빛의 전승기념탑,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을 가르던 브란덴부르크문, 지하에 자리 잡은 유태인박물관, 통일 후 전 세계 118명의 아티스트들이 그림을 그린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여름마다 열리는 테크노 페스티벌 ‘러브 퍼레이드’…. 베를린은 예상만큼 사연이 많고 기대보다 아름답다.
“록 밴드 닉 케이브 앤 더 배드 시즈Nick Cave & The Bad Seeds와 빔 벤더스 감독의 <베를린 천사의 시>. 내게 베를린은 이 둘을 통해 강렬하게 다가왔다. 시적이고도 광기 어린, 어둡지만 아름다운 영상과 목소리. 그래서 난 베를린에 판타지가 있다. 여기서라면 글도 술술 써질 것 같은 그런 느낌 말이다. 내가 사라지거든 베를린에 간 걸로 알면 된다.” 최연두(음악 칼럼니스트)
EDITOR | 김보미
* 보다 자세한 내용은 <로피시엘 옴므> 2012년 6월호를 통해 만나실 수 있습니다.